안녕하세요, 사이드스토리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여름만 되면 봉숭아 꽃과 잎을 따다가 손톱에 물을 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면 수술이나 마취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본 적도 있는데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요?!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면 마취가 안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봉숭아 물과 마취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마취 중에 의사들은 산소 공급과 말초 혈관 순환 상태를 손톱이나 얼굴, 입술 등의 색깔 변화를 통해 확인합니다.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는 손톱이나 발톱이 파랗게 변하는데 만약 손톱에 봉숭아 물이 들어있거나 매니큐어를 칠했을 경우 몸의 산소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수술을 받기 전에 매니큐어나 화장은 꼭 지워야 하는데 화장을 하면 해당 부위의 색깔이 달라져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위급 시 빠른 대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화장이나 매니큐어는 지울 수 있지만 봉수아 물은 물이 다 빠질 때까지 지울 수 없기 때문에 다섯 손가락 모두 들이기보다는 엄지와 검지를 뺀 세 손가락만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봉숭아 물이 첫눈 올 때까지 손톱에 남아 있으면 첫사랑에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유래는 고려 시대 충선왕이 몽골에 끌려갔을 당시 함께 간 시녀가 고려를 잊지 못해 봉숭아 물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충선왕이 용기를 얻어 유배생활을 잘 견뎌냈고, 다시 고려로 돌아온 후 궁녀들에게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게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